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아이의 평생을 결정하는 키워드 애착

21세기는 '애착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매체에서는 부모와 아이의 애착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연일 강조하고 애착을 주제로 한 육아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애착이 육아 이슈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 왜 < 애착육아 > 인가?

핵가족화 시대에 '애착 육아'가 이슈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아이가 늘고 있다. 이는 엄마의 24시간 보호 하에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예전에 비해 줄었음을 뜻한다. 설령 전업 맘이라 하더라도 혼자 육아를 도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기는 월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일찌감치 엄마와 헤어짐과 독립을 경험해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 또한 심리적 발달 과업이 된 것.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5세 아이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불안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애초에 엄마와 아기는 탯줄로 이어진 하나의 존재였다. 임신 10개월의 기간 동안 아이가 살던 자궁은 언제나 따뜻하고 아늑했다. 탯줄을 통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 받았고, 언제든지 익숙한 엄마의 심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기 엄마는 아이에게는 곧 자신의 분신이었다. 그러다 출생과

동시에 엄마로 부터 덩그러니 분리되고 만다. 자궁 속에서 느끼던 안정감과 평화로움이 순식간에 무너진 것. 하지만 출생 후에도 한 동안은 여전히 '나는 엄마와 한 몸'이라고 인지한다.

이러한 생각은 아이가 생후 6개월이 되어 척추를 세우고 엄마와 마주 앉을 수 있게 되어, 엄마가 나와 다른 독립적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까지 지속된다. 바로 이 시기가 아이에게 분리 불안 증상이 찾아오는 타이밍. 이 때 아이들은 당장 눈 앞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를 영영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불안해한다. 이것이 바로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증상이다. 아이의 분리불안 증상은 대개 만 2~3세를 기점으로 사라지는데 바로 이 기간이 아이와 안정적 애착 관계를 쌓으며 분리 불안을 극복할 타이밍이다.

 

기본 신뢰감을 쌓아라

아동발달 심리학에서는 '기본 신뢰감(basic trust)' 쌓기를 아이가 태어난 첫 해에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심리적 발달 과업으로 꼽는다. 기본 신뢰감을 쌓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엄마와의 안정적 애착이 이뤄져야 한다. 태어나 1~2년 동안은 아이의 애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애착이 일생을 위한 기초공사인 셈. 만약 아기 때부터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 주고 적절한 반응을 해준다면 아이는 불안감 없이 정서적 안정감을 갖는다. 또, 어려움이 닥치고 힘이 들어도 '부모님만은 끝내 나를 지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하지만 밖에서 인정받는 똑똑한 아이라 할지라도 애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마음의 힘을 비축하지 못한다. 애착이론의 선두자인 영국의 소아정신 분석학자 존 보울비는 '어렸을 때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후유증이 평생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생후 1~2년 안에 형성되는 애착 관계가 아이가 이후 만나게 될 수 많은 사람과의 긍정적 관계에 영향을 준는 것이다. 애착육아의 핵심 코드는 바로 아이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믿음인 '기본 신뢰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올바른 애착 형성이 자존감을 키운다

갓난아기가 자존감을 갖게 되는 데에는 엄마의 영향이 매우 크다. 그 중에서도 엄마와의 안정적 애착 형성은 아이로 하여금 '나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반면 불안한 애착으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제대로 못한다. 어릴 때부터 진정한 배려와 애정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육체적인 스킨십에도 거부감을 느껴 손을 잡으려 하면 몸을 빼거나 아프다고 말한다. 이런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부모로부터 안정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애착 유형 3가지

안정적 애착 어린 시절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잘 발달했다. 사람들과 관계 맺음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설령 다른 사람과 관계가 악화된다 해도 괴로워하는 시간이 짧은 편.

배척형 애착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지 못했다. 좀처럼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스타일. 극단적으로는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

집착형 애착 인간관계를 맺을 때 과도하게 매달린다. 주관이 뚜렷하지 않으며 주변에 좌지우지 한다. 이 또한 애착 관계를 잘못 맺었기 때문이다.

 





 

 

◆ 애착육아 실천편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을 쌓기 위해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애착 육아 실천 편.

 

울리지 말고 아이가 보내는 '베이비 사인'을 읽어라

일부 육아법에서는 아이가 울거나 짜증 부릴 때, 카운트다운을 세며 5분 가량의 시간을 보낸 후 아이에게 달려가라 말한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규칙을 정하자는 것. 얼핏 합리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아이와의 애착을 생각할 땐 절대 피해야 할 육아법. 아이는 울음으로써 의사 표현을 적절하게 하고 있는데 엄마가 '손 탄다'는 이유로 이를 묵시하고 있는 격이다. 실제로 많이 울면 스트레스 자극을 받게 되고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사회성 발달에 관여하는 전두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아기가 울 때 적절하게 케어해 주지 않고 제대로 반응해 주지 않는다면 인간 관계 형성에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뜻. 반대로 아이가 울 때마다 즉각적인 반응을 해주면 아이의 뇌에선 '엄마는 나의 울음에 귀 기울여주고 내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애착 육아의 초석을 잘 닦고 있는 것. 태어나서 돌 무렵까지 아이는 전적으로 엄마의 도움을 필요한다. 따라서 배고플 때, 기저귀가 축축하게 젖었을 때, 다쳤을 때 등 아이가 신호를 보일 때면 엄마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아이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갖는다. 아이의 신호를 방치하거나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면 아이는 좌절감을 겪고, 애착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 tip 갓난아이를 위한 애착 육아 팁

자주, 오랫 동안 아이를 안아준다

되도록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베이비 마사지 등을 통해 스킨십을 충분히 해주자

아이가 울음을 터트릴 때면 바로 달려가 달래준다

아이의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아이와 자주 눈을 맞춘다

 

한번이라도 더 안아줘라

전기로 작동하는 흔들침대, 멀리서도 아이의 안전을 체크할 수 있는 베이비 모니터, 기능성 아기띠…. 요즘 엄마들과 아이들은 스마트한 육아용품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닉하게도 물질이 늘어날수록 정작 부모와 아이가 충분히 피부를 맞대고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횟수는 줄고 있다. 이루다 아동발달 연구소의 현순영 소장은 기능성 육아용품이 오히려 애착 육아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허리에 살짝 받쳐 안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보조 아기띠와 같은 제품이 지나치게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엄마와 아이가 애착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빼앗는다는 것. 아이와 가장 많이 피부를 맞닿을 수 있는 방법은 '그냥 안아주기'다. 포대기나 아기띠. 편의를 돕는 똑똑한 육아용품이 없다면 오히려 엄마와 아이가 살을 부대낄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진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주는 과정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주어야 아이가 더 편할지 아이의 입장을 헤아리며 고민한다. 혹시라도 불편하지는 않을지 덥지는 않을지 자세를 고쳐 새로 안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도 엄마가 자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는 것. 엄마의 정성스런 보살핌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이는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는 적어도 만 3세 이후로 고려한다

여건만 된다면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기는 최대한 늦춘다. 특히 만 3세까지는 애착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 가급적 집에서 아이와 밀착되어 돌보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에게 또래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 동네 놀이터나 문화 센터와 같이 엄마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하도록 한다. 둘째 출산이나 육아의 부담으로 엄마가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짧게 오전 타임만 보내는 방법을 고려해 본다.

* 워킹맘 이라면…

워킹맘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이를 보육시설을 비롯한 보조 양육자에게 맡겨야 한다. 아이와 늘 일정 시간을 떨어져 있다보니, 엄마로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지 애착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왕 다니는 직장이니 그런 생각은 떨치고 당당하고 즐겁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워킹맘에게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도를 높이라고 조언한다. 양보다 질을 중시하라는 것. 또 한 가지,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규칙적으로 아이와 놀아 줄 것을 권한다. 가급적 아이가 눈 뜨는 시간이면 같이 일어나고, 잠 잘 시간에 함께 잠들어 생활 리듬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애착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워킹맘의 애착육아 포인트.

 

따로 재우는 것도 만 3세 이후 시도한다

아이들이 밤을 무서워하는 것은 잠이 드는 순간 엄마와 세상으로부터 자신이 분리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래서 잠들 무렵이면 엄마의 머리칼이나 귓불을 만지작거리며 손에서 놓지를 않는 것. 이는 엄마의 머리카락이나 귓불이 자신과 세상(엄마)을 연결해 주는 끈이라는 생각에 놓치지 않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 된 것이다. 아이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굳이 떼어놓고 재울 필요는 없다. 억지로 따로 재우면 아이는 '엄마가 나를 정말 떼어놓으려나'하는 생각이 들며 불안감은 더욱 증폭한다.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이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낮 시간을 충분히 함께 보내지 못한 만큼 잠자리에서는 아이와 피부를 밀착해 자장가도 불러주고 등도 토닥이며 달래줄 필요가 있다. 아이 따로 재우기는 아이도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된 만 3~4세경에 시도한다. 이 때도 아이가 잠들 때까지는 곁에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 자연스러운 수면분위기를 유도해 잠들때까지 기다려 줄 것.

 

만 2세까지는 되도록 양육자를 바꾸지 않는다

애착을 쌓는 시기를 대개 만 2세까지로 잡는다. 따라서 상황이 따라준다면 기간에는 고정된 애착 대상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육아를 전담하는 게 가장 좋고 불가능한 상황이라 보조양육자를 정해야 한다면 생후 3~6개월 이내 양육자를 정하도록 한다. 한번 결정한 후에는 만 2세까지는 양육자를 바꾸지 않고 고정된 애착을 형성하도록 하자.

 

●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애착에 관한 속설

아이 몰래 나가기 ? NO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엄마가 자기를 두고 몰래 나갔다는 걸 다 안다.

표현은 못 해도 나름의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는 것. 조금 전만 해도 곁에 있던 엄마가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실망과 좌절로 반복된다.

말귀를 못 알아 듣는 아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헤어질 때는 인사를 하고 다정하게 설명을 해준다. "지금은 엄마가 나가볼 일이 있지만 잠시 후에 들어올 거야. 우리 이따 만나자"하면서 현관에서 인사를 한다. 그래도 심하게 울거나 떼를 부린다면 "알았어. 엄마가 조금 더 있다 갈께"하며 시간 여유를 두고 다시 이별을 시도한다. 이런 식으로 반복을 하면 충격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가 생긴다.

먹고 자는 시간을 반드시 지킨다 ? NO

아이에게 생활 리듬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먹고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배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기획 박시전ㅣ사진 박용관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