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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혈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생리통이 생긴다?

직장인 김 모씨는 한 달에 한 번씩, 회사에 일을 나가기가 두렵다. 다름 아닌 심한 생리통 때문이다.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는 이런 통증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취직하고서 급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졌다.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점점 심해진다. 아픈 기간도 1~2주까지 길어지는 것 같다.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고, 일에도 지장이 많다. 직장에서 눈치도 보이고, 몸은 몸대로 괴롭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여성의 몸은 생명을 맞이하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일을 해내기 위해 매달 착실하게 준비과정을 거친다. 뇌하수체와 시상하부, 난소의 축을 기준으로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신호에 따라 자궁내막과 난자가 성장하고, 이동과 탈락을 반복하게 된다. 그것이 월경이다.

생리통과 핫팩
생리통과 핫팩

이차성 월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 자궁내막증

따라서 월경은 여성의 자궁과 난소, 호르몬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월경통이 평균 이상, 어느 시점 이후 심해지고 길어지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앞서 소개한 김 모씨의 경우에는 골반강 내의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월경통으로 보인다. 이차성 월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인 자궁내막증, 이것은 생리혈의 잔존으로 인해 일어난다.

수정과 착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탈락하고 생리혈을 내보내기 위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을 방출하여 자궁근육이 수축한다. 수축력에 의해 생리가 배출되는 아래 질부뿐만 아니라, 자궁의 양쪽 위에 위치한 나팔관을 통해 복강과 난소 등으로도 생리혈이 빠져나온다. 이는 자궁외벽, 직장, 방광 드물게는 폐 등 기타 장기에서도 발견되며 복통과 배뇨 및 배변통, 요통, 골반통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생리혈을 구성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빠져나온 자리에 그대로 남아 주기에 따라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이다.

누구나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을까?

사실 여성 대부분에서 매달 월경혈의 역류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복강이나 기타 장기에 월경혈이 나오게 되면 면역계에 의해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포식되어 처리된다. 복강으로 나온 자궁내막에 대한 면역세포들의 식세포 기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궁내막 조직이 그대로 남게 된다.

자궁내막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출혈로 인해 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에 염증과 유착을 일으키면서 불임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불임여성의 25~50%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된다. 자궁내막이 난소 안에서 혹을 이룬 것을 자궁내막종이라고 하는데, 이는 난포의 성장과 발달을 저해시킨다. 또한, 나팔관과 난관의 유착은 난자가 배란되는 과정과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좁혀 수정률을 현저하게 저하시킨다.

자궁내막증, 완치가 가능한가요?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 즉 호르몬 요법을 쓰고, 증상이 심하고 가임기를 넘은 여성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수술 등의 수술요법을 쓴다. 호르몬제는 폐경과 같은 상태를 만들어 배란과 내막증식을 방해하는 성선자극호르몬유사체(GnRHa)와 임신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여 자궁내막증식을 억제하는 황체호르몬제제 및 경구용 피임제가 있다.

호르몬 주입요법은 장기간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주입하고 난소를 자극하여 정상적인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결국 현상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서 근본치료가 되기 어렵고 약을 끊으면 다시 원래의 호르몬 대사 기전에 의해 재발하기 쉽다. 수술치료의 경우에도 5년 이내 재발률이 40%에 육박한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을 몸 안에 남아 있는 어혈(瘀血)로 본다. 어혈이 생기는 기전은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신체와 하복강의 순환력 저하로 발생한다. 순환력의 저하는 보통 하복이 냉하고 타고 난 신체에너지를 담당하는 신장(腎臟)과 혈류의 말단까지 소통시키는 비장(脾臟)의 기운이 떨어져 있을 때도 잘 발생한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혈류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된다.

최근 각종 가공식품 및 화학제품에서 방출되는 환경호르몬에의 노출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현대의 여성들은 생식기능을 약화하는 여러 인자에 노출되어 있다. 생리통과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내막증은 내 몸에 이상이 있다고 표현하는 일종의 신호이다. 치료가 완료된 이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검진과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지현 원장 (한의사)>

김지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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