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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브랜드 탐구 생활 #이케아

서울 남산 기슭에 자리한 오래된 아파트 1층에서 살고 있는 마리아 헤가티. 이케아에서 구매한 소파에 벰즈에서 산 플로럴 패턴의 패브릭을 씌웠다. 어느 해 이케아에서 한정 판매한 라탄 체어와 스웨덴의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소품 등 그녀가 아끼는 것들로만 채워진 집.

1 거실 한쪽에 남편을 위해 마련한 워크 플레이스. 벽면에 한국으로 오기 전 그녀의 여동생이 만들어준 ‘추억 액자’가 걸려 있다. 2 마리아가 스웨덴 플리마켓에서 구매한 콘솔과 작은 소품들이 그녀만의 감각으로 꾸며져 있다.

1 식당에 있는 푸른색 목재 의자와 테이블, 블랙 행잉 조명은 모두 이케아.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으로, 마리아는 이 가구를 스웨덴에서부터 사용했다. 2 거실에서 바라본 테라스 전경.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스웨덴에서 서울로
1987년부터 이케아에서 근무한 마리아 헤가티(Maria Hegarty). 그녀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이케아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고, 이케아 서비스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리더를 거쳐 지난 3월 한국에 왔다. 그녀가 하는 일은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이미지에 맞게 국내에서 보여지는 이케아 콘텐츠의 비주얼을 컨펌하고 디렉팅하는 것. 마리아의 근무지가 달라지며 그녀의 가족 역시 스웨덴에서 한국으로 왔고, 테라스가 있는 오래된 아파트 1층에 거처를 마련했다. 비행기로만 9시간이 걸리는 먼 나라로 이사 오며 그녀가 가장 먼저 챙긴 것은 바로 스웨덴 본가에서 사용하던 가구들. 값비싼 디자이너의 제품은 아니지만, 그녀와 가족의 취향과 추억이 묻은 가구들이기 때문이다.

1 거실에서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컬러감이 나름대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오른쪽에 있는 레드 컬러 의자는 스웨덴의 한 플리마켓에서 구매한 이케아의 빈티지 제품. 생산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오래전 스웨덴의 학교들에서 사용하던 모델이라고. 2 마리아의 침실. 모던한 컬러의 침구와 이케아에서 구매한 프린팅 커튼으로 꾸몄다.

1 책상과 침대가 일체형인 아이 방의 침대 역시 이케아. 2 초등학교 고학년의 두 아이가 있는 집이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하던 인형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고 아끼는 친구 대하듯 하기 때문이라고.

취향을 고려한 선택, 더 쉬운 홈퍼니싱
이케아 코리아의 커뮤니케이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그녀의 집에는 그동안 이케아에서 사 모은 가구들이 많다. “30여 년간 일하면서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제품,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제품들이 집 안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스웨덴에서는 시간이 날 때면 플리마켓에 들러 손때 묻은 오래된 가구며 소품들을 쇼핑하는 게 취미였어요. 그때 대부분 구매한 것들이죠.” 그녀의 말대로 집 안을 채우고 있는 것은 한 브랜드, 혹은 새 가구들이 아니라 취향대로 골라 애정을 쏟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오래된 멋을 자랑하는 소박한 가구들이다. “제겐 열 살과 열두 살 된 두 아들이 있고, 아일랜드 출신의 남편, 그리고 일도 있죠. 한 브랜드 혹은 아주 값비싼 디자이너들의 가구만을 들여놓고 그림처럼 사는 건 제 진짜 삶이 아니에요.” 때로 새 가구를 구매하더라도 그 가구 그대로를 쓰는 법이 거의 없다. 그 위에 천을 씌우고, 모양과 소재가 다를지라도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고 집에 어우러지게 둔다. “이케아의 가구 위에 취향대로 천을 씌울 수 있는 패브릭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숍을 이용하기도 하고, 쿠션이나 러그를 이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해요.” 전셋집, 두 아이와 배우자,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 마리아가 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은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어쩐지 그녀에게 홈퍼니싱이 더 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사는 공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가족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은 아닐까.


기획 : 박민정 기자 | 사진 :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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