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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부엌 구경

부엌 구경

주방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부엌을 보면 그 사람의 습관, 취향, 라이프스타일까지 알 수 있다. 한 감각 한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방을 공개했다.

살림살이가 빛나는 집
by 하연지(구름바이에이치 대표)

하얀색이 가득한 집 안에서 유일하게 컬러를 가진 공간, 주방이다. 검은색 돌의 상판과 회색 수납장이 안정감 있다. 리빙 숍을 운영하는 하연지 대표의 주방에는 상부장이 없이 싱크대 밑 수납공간을 서랍으로 만들었다. 그 외의 모든 물건은 눈에 보이는 곳에 수납되어 있다.

칼이나 가위, 집게 등의 집기는 이케아 자석 벽걸이에 쪼르륵 줄지어 붙어 있고, 나무 주걱과 도마, 도자 그릇과 트레이는 모두 싱크대 상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주방에는 스테인리스, 나무, 세라믹으로 만든 물건이 많아요. 이런 소재는 쓰면서 길들여야 멋이 나죠.

나무 주걱은 요리하면서 기름을 먹으면 반질반질했다가 설거지를 하면 다시 거칠거칠해져요. 이때 오일을 발라주면 반들반들 윤이 나요. 이렇게 나무로 된 주방 도구는 십 년, 이십 년 두고두고 길들이며 쓰는 맛이 있어요.”

싱크대 맞은편에는 나무 선반이 있다. 그녀의 그릇장이다. 평소 필요한 것만 꺼내두고 쓰는 편이라 여덟 칸 선반이면 충분하다. “딱 필요한 만큼만 살림살이의 양을 유지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숟가락 하나라도 처음부터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죠.”

베를린의 부엌
by 김채정(부어크 대표)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페인트칠이 조각조각 떨어진 벽과 험블한 나무 테이블, 빈티지한 패브릭 조명 등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채정의 작업실이자 그녀가 운영하는 카페다.

“얼마 전에 베를린 여행을 다녀왔어요. ‘로머스’라는 카페가 있는데 허브를 잔뜩 넣어 만드는 베이킹 스타일이며, 낡은 것들을 멋스럽게 살려 유지한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공간을 ‘베를린 스타일’로 꾸미자고 마음먹었죠.”

그녀의 주방에는 애초에 주방 가구였던 것이 거의 없다. 가스레인지는 옛날 화방에서 쓰던 서랍장 위에 타일을 붙인 후 올려 두었고, 아래 서랍 속에는 접시나 커트러리를 넣어 그릇장으로 사용한다. 빈티지 책상은 주방 작업대로 쓰고 있다. 짝이 없는 나무 서랍 한 칸은 뒤집어서 트레이처럼 사용한다. 낡은 물건의 멋을 한껏 살린 주방이다.

컬러 입은 주방
by 김은아(차리다 스튜디오 대표)

핑크색 주방이라니!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은아가 서울 한남동에 새로 꾸민 ‘차리다 스튜디오’의 주방은 핑크색이다. 색을 칠하는 날, 30년 베테랑 주방 디자이너가 원하는 색이 핑크색 맞느냐며 거듭 물어볼 만큼 아무나 시도하지 않는 색이다. 톤 다운된 핑크색을 사용한 주방은 화사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다. 골드 손잡이와 수전은 고급스러워 보인다.

“일반적인 주방의 모습에서 벗어나 여자들이 꿈꾸는 로망의 주방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상판과 싱크 볼은 하얀 인조 대리석으로 만들었어요. 다른 스튜디오에서 몇 년 동안 사용해봤는데, 세제나 베이킹 소다로 잘 닦아주면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벽에는 3D 타일을 붙여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햇빛이 비추는 각도와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달리 생겨 공간이 풍성해 보인다.

파티가 열리는 집
by 강희재(업타운걸 대표)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강희재 대표의 집은 무채색이 주를 이룬다. 집 안 곳곳에 설치한 미술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 집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공간은 주방이다. 짙은 노란색으로 가득 채워진 주방은 혼자 사는 그녀에게 살림의 공간이라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파티를 여는 거실 같은 공간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장 모던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광택이 나는 하이글로시 소재를 사용했더니 노란색도 굉장히 모던해 보이죠. 거기에 대리석 테이블과 각기 다른 디자인의 블랙 체어를 놓아 정형화된 느낌을 덜었죠.”

노란 주방 뒤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주방이 하나 더 있다. 대부분의 조리는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지저분한 주방에서 파티를 즐기고 싶지 않아 만든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벽에는 기다랗게 미닫이창을 냈는데, 환기도 잘되고 주방 안쪽까지 햇볕이 들어와 아늑한 느낌이 든다.

탐나는 카페 주방
by 서정경(언더야드 대표)

서울 논현동에 있는 카페 ‘언더야드’. 문을 열자마자 감각적인 공간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곳이다. 언더야드의 콘셉트는 ‘집’이다. 서정경 대표는 상업 공간 특유의 화려함보다는 누군가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었다.

하얀 대리석 대신 실제 돌과 비슷해 보이는 인조 대리석을 주방 작업대로 만들고, 벽 타일은 옛날 양옥집에 있었을 법한 빈티지한 패턴으로 붙였다. 켜켜이 쌓아둔 컵과 통조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수납공간. 그중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곳은 접시 칸이다. 접시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만들었다. 꺼내 쓰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깔끔하다.

싱크대 아래쪽 수납장에 컬러 포인트를 주었다. 검은색, 회색에 짙은 초록색을 매치하고, 기다란 나무 손잡이를 달았다. “주방이 좁아서 수납장 문은 슬라이딩으로 만들었어요. 사용하다 보니 너무 편해서, 나중에 집 주방도 슬라이딩 형식으로 수납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기획_김은정 | 사진_양성모
여성중앙 2017.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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