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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집] 본스트롬의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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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딕 앤 볼테르의 디자이너 세실리아 본스트롬의 모든 것

집에서 포즈를 취한 세실리아 본스트롬.

명민한 감각을 타고난 이들이 그렇듯 세실리아 본스트롬 역시 인생에서 ‘움직여야 할 타이밍’을 잘 알고 있는 여성이다. 에르메스와 클라란스 등 굵직한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을 장식해 온 성공적인 모델 활동 끝에 어느 날 문득 커리어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껴 새로운 인생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스웨덴 출신의 본스트롬은 1989년 파리로 옮겨와 모델로 활동하다가 파리의 너티즈(Noughties) 시대에 큰 감명을 받아 2003년 쟈딕 앤 볼테르에 전화를 걸었다. 모델로서의 커리어를 접고 브랜드 인턴십을 시작한 나이는 이미 30대 중반.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재미있고 행복한 시절이었죠.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삶을 바꾼 결정에 대해 그녀는 설명한다. “쟈딕 앤 볼테르와의 만남은 반복적인 일상에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죠.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화이트 컬러의 스토어를 보고 사랑에 빠졌어요. 마치 제게 말을 거는 것 같았죠.”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충분한 보답을 받았다. 3년 뒤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로 올라섰으니. 본스트롬의 여정은 브랜드의 이름을 딴 볼테르의 철학 소설 <자디그, 또는 운명 Zadig, Ou La Destine′e>과도 닮아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삶이 직선으로 뻗은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와야 하고, 행복과 불행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사실도 말이죠. 신기하게도 어느 날 갑자기 내린 선택이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거실에 자리한 고전적인 아트 피스들.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든 본스트롬은 파리의 그림 같은 아파트에서 세 아들 빅터와 닐스, 에밀, 남편이자 쟈딕 앤 볼테르의 창립자 티에리 질리에와 인생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아파트는 19세기 오스만 남작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데, 몽소 공원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샹젤리제 근처에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사랑스럽고 아늑하기보다 압도적이고 웅장한 쪽에 가깝다. “처음엔 무거운 블랙과 브라운 컬러뿐이었어요. 이곳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색다른 분위기로 꾸며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결과 벽면을 흰색으로 다시 칠하고 장 미셸 바스키아, 데미안 허스트, 리처드 프린스 등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곳곳에 채워 넣었다. 반면 거실의 웅장한 천장 벽화를 비롯한 몇몇 유서 깊은 흔적은 그대로 보존해 눈길을 끈다. “근사한 아트 피스가 있다면 굳이 장식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요.” 다크 블루 컬러의 커다란 벨벳 소파와 크리스티앙 리에그르(Christian Liaigre)의 테이블 위에는 스칸디나비아 인테리어 북과 각종 아트 북이 질서정연하게 쌓여 있다. “스칸디나비언이라서 그런지, 뭐든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본스트롬이 즐기는 패션 스타일 역시 마찬가지. “옷장은 블랙과 네이비 그리고 화이트 컬러가 대부분이죠.” 자신이 디자인한 컬렉션을 주로 입지만, 종종 다른 디자이너의 옷도 믹스하곤 한다. 그중 그녀가 가장 즐겨 입는 아이템은 바로 블랙 블레이저다. “꼼 데 가르송부터 디올 옴므와 셀린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제품을 가지고 있어요.” 이 외에도 그녀가 존경하는 디자이너의 옷이 드레스 룸에 차고 넘치는데, 그녀의 아파트처럼 심플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사실 집이라는 공간은 대체로 비어 있을 때 좋은 에너지를 발휘해요. 여러 갈래의 빛이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여유롭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거든요. 화려하고 눈부신 아이템으로 치장하는 것보다 담백한 옷으로 완성한 룩이 더 스타일리시한 것처럼요. 우리 인생 역시 마찬가지예요.”

평소 즐겨 입는 화이트 룩.

룩에 포인트가 되는 골드 뱅글들.

각종 아트 북과 애용하는 가방들.

샹젤리제 근처에 있는 본스트롬의 아파트.

BIBBY SOWRAY

사진 SANDRA SEMBERG

에디터 김미강

번역 권태경

디자인 전근영

CLEAN AND 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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