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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건축가 부부가 지은 '운중산책' 라이프

구름 모양의 집 아래 필로티 데크. 건축가 이태경·정의엽 부부가 여유로운 주말 오후 산책을 위해 나섰다.

1 Architect's House 건축가는 어떤 집에 사나요

1,2 3층 루프트톱 테라스에 올라서면 북한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볕 좋은 주말 마치 여행 온 듯 집 안과 강변 산책로를 따라 즐길 수 있는 집. 구름 아래 높은 층고에 아빠가 매달아준 그네가 놓인 곳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외부 놀이 공간이 된다.

외관에 건축적 아이디어를 담았어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 집이 저 멀리 뭉게뭉게 피어나죠. 집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하면서도 오래 머물러도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했어요. 특히 구름 속 액자 창은 각각 깊이와 크기가 달라 주변 자연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재미있는 건축 경험으로 안내해줘요.
_남편 정의엽 건축가

1층 라운지 공간 안에 자리 잡으면 중정의 너른 마당과 구름 속의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가 부부와 두 딸, 매일 구름 위를 걷듯

건축가는 자신의 집을 어떤 모습으로 풀어낼까.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꿈의 집을 상상하듯 건축가에게도 이 같은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 터. 특히나 주택 설계에서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주거 환경을 선보여왔던 건축가라면 더욱 궁금해진다. 정의엽과 이태경 씨는 각각의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부부 건축가. 서울 청담동에 사무실이 있는 남편 정의엽 소장과 중화동에 사무실을 둔 아내 이태경 소장은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전원 생활이 가능한 이곳에 집을 지을 터를 알아보게 됐다고. “부모님이 양평 문호리에 살아요. 저희가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으면서 건축사사무소의 이름을 알린 그 문호리 단독주택이에요. 이곳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은 곳이죠.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짓고 난 후에도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에 매료되기도 했고,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자연 속에서 커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죠. 출퇴근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도 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예요.

터울 있는 초등학생, 유치원생 두 딸은 사이 좋게 나란히 방을 나누어 쓴다. 낮에는 간접 채광이, 밤에는 누워서 별을 볼 수 있는 정사각 창은 아빠가 설계해 완성한 공간.

아빠는 건축 설계를, 엄마는 인테리어와 조경을

지난해 연말, 부부는 이곳에 대지를 구매했다. 결혼 후 쭉 아파트에서 거주하다 아내 이태경 소장이 리모델링한 용두동 다가구 주택에서 살던 중 이사를 결정했던 것. 대지의 매매가에 비해 경관이 훌륭했다. 

특히 이곳의 장점은 바로 눈앞에 북한강이 호젓하게 자리한다는 점. 사색하듯 집과 자연의 풍광을 오롯이 즐기기에 충분했다. 주택 설계에는 일가견이 있는 남편과 아내는 가족을 위해서 처음 집을 지을 생각에 설렘과 기대가 컸다. 남편이 건축 설계와 시공을 맡았고, 아내가 인테리어와 조경, 가구 제작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도록 집의 높이를 정한 후 이젠 명당으로 자리한 루프트톱 테라스도 만들고, 1층에는 4m 층고를 가진 아늑한 라운지 겸 갤러리 공간을 마련했다. 집은 중정과 필로티를 넓게 두어 마치 광장을 연상케 하는데, 숲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널따란 공간을 고스란히 비워뒀다. 이 때문에 햇살 좋은 날이면 아빠가 손수 만들어 매달아둔 그네가 아이들의 놀잇감이 된다. 루프트톱으로 올라서면 북한강과 숲으로 둘러싸여 마치 공중정원에서 구름 위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1층에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데크와 중정이 있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여가 시간을 보내기 딱 안성맞춤이죠. 집의 메인 공간을 가장 꼭대기 층으로 계획했는데, 아래층에서는 가장 위층과 중간에 구름처럼 걸친 내부 공간이 어떤 모양새인지 가늠이 되세요? 저희 집은 구름에 둘러싸인 듯해 재미가 있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집이기도 해요.

기다랗고 좁은 복도와 구름 모양의 곡면을 그리는 벽을 끼고 나타나는 주방

엄마와 아빠가 일을 하거나 아이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다용도 가족 공간에는 벤치 의자와 다이닝 테이블을 만들어 넣었다.

이 집을 지을 때 마감재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노출 콘크리트, 화이트 타일과 벽, 자작나무, 액자 역할을 하는 창 너머로 보이는 푸른 풍경. 다양한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따뜻함을 잃지 않도록 했죠.
_아내 이태경 건축가

집 내부 2층에는 게스트 룸도 자리한다. 노출 콘크리트의 매력에 가구의 소재와 컬러로 따스함을 더했다. 가구와 스타일링은 아내 이태경 소장이 직접 만들고 완성한 것.

아이들이 고스란히 누리는 상상 속 즐거움

도심에서 살짝 비켜선 여유로움 때문인지, 이곳이 집이자 세컨드 하우스를 겸하는 용도로 쓰임을 갖겠구나 싶던 차, 건축가 부부가 구름 모양에 감춰진 몇 개의 방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귀띔해준다. 집주인이 아니더라도 아래층부터 모든 공간을 마음껏 누비며 감상할 수 있다고. 건축가의 아이덴티티는 건축물 그 자체만이 아니라 내부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라운지 겸 라이브러리로 활용하는 공간은 자신의 건축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 공간의 역할도 겸한다. 곳곳이 많은 이들에게 건축의 재미를 전하는 요소. 특히 구름 속에 마련한 가족의 집은 면적이 작아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중심에 두어 아이들과 언제든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이곳에 앉아 숙제를 하고, 부부는 일을 정리하거나, 여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조리 공간에는 아일랜드를 두고 양쪽에 수납장을 짜 넣었다. 

냉장고 옆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깔끔하면서 실용성을 보탰다. “아이들이 서울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 온 후에는 ‘하늘에 구름 좀 봐. 사진을 찍어놔야겠어’라거나 ‘노을과 별’ 등 자연 풍경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많아요.” 아침에는 새소리가 알람 소리처럼 집 안으로 스며들고, 퇴근길마다 북한강에 지는 노을을 자연스레 감상하게 되는 집.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구름 모양의 집에서 사는 재미를 불어넣은 것. 건축가 부부의 가장 특별한 건축은 바로 이 즐거움에서 다시 시작된다.

HOUSING INFO

대지면적 540.00㎡(163.35)
건축면적 209.66㎡(63.42평)
연면적 324.25㎡(98.08평)
건폐율 38.82 %
용적률 60.05%
주차 대수 4대
건물 규모 지상 3층
공법 기초_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_철근콘크리트
지붕재 쇠흙손마감+우레탄 도막방수+무근콘크리트
단열재 벽_비드법 보온판 2종3호 바닥·지붕_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마감재 sto(외벽)
창호재 이건창호 PVC, 이건창호 커튼월
시공과 설계 에이엔디(AND) 건축사사무소


1 남편이 공간을 그리면 구체적인 방식을 아내가 디테일하게 완성해나갔다. 어떤 식물을 심을지 마감재를 선정하는 등 함께 의견을 나눠 작은 언덕을 만들고 그라스 종류인 뮬리를 많이 심어 컬러가 마당으로 번지는 느낌을 냈다. 울타리 대신 집을 감싸는 느낌이라 가족 모두 만족스럽다. 2 3층 옥상 계단실에 아빠가 대형 해먹을 설치했다. 층고가 있지만 안전하고, 일단 해먹 안에 들어가면 누구나 즐거워하는 공간이라고.

건축가 정의엽·이태경의대표 건축 프로젝트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에 문호리 단독주택이 선정되면서 독립한 이듬해, 건축가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젊은 건축가로서 주목을 받으며 전시(최소의 집, 서울건축문화제 등)와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건축 외형의 물리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인테리어, 가구와 조경 등 건축이 포괄하는 다양성에 주목하는 건축가.

1 (신경섭)1층은 상가, 2층과 3층은 건축주의 주거 공간. 서향과 일조권의 제한적 조건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채광을 위해 커튼 월과 곡면의 벽체를 들인 공간. 태양이 그리는 선이 공간 안으로 들어와 재미를 준다. 루버월 2 외부 공간은 개방적이되 내부는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하는 집의 속성을 지붕의 레벨과 담장으로 풀어낸 단독주택. 다양한 레벨이 마당과 테라스의 틈을 만들어 내·외부를 연결하며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틈품집


기획 : 김미주 기자 | 사진 :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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