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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세 어른의 '어른이랜드'

함께 사는 방법을 선택한 세 어른. 왼쪽부터 정상운, 김재형, 목경훈 씨.

1 거실은 공유하는 공간으로, 1층과 2층은 가족 구성원 각각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눴다. 1층은 부부인 정상운, 김재형 씨가 머무는 공간이고 2층은 목경훈 씨가 사용하는 공간. 2 대형 창 대신 햇빛이 불규칙하게 집 안의 내부로 스며들 수 있게 창의 위치와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3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컬러를 최소화한 거실 내부. 친구 혹은 가족들을 집에 초대해 자주 시간을 보내고자 8인용 식탁을 들였다.

같이 삽시다
화이트 큐브 형태의 주택은 언뜻 보기엔 폐쇄적일 것 같지만, 곳곳에 나 있는 창을 통해 집 안 가득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ㄷ’자 형태의 집에 중정처럼 위치한 마당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만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이렇게 특별한 공간에 살고 있는 이들은 두 달 전 서울에서 김포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정상운, 김재형씨 부부와 목경훈 씨. 함께 사는 세 어른의 모양새는 시트콤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처럼 재미있지만, 이들이 한 집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한 데에 특별한 사연 같은 것은 없다. 그저 ‘마음이 잘 맞는 직장 동료’에서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된 정상운, 목경훈 씨가 함께 펜션을 운영할 목적으로 주택단지에 땅을 매입하게 됐고, ‘땅도 있는데 우리 같이 살면 더 좋겠다’는 몇 번의 대화가 오간 뒤 정상운 씨의 아내 김재형 씨가 ‘그러자’고 흔쾌히 대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생활이다. 세 사람의 마음이 한데 모이는 것은 쉬웠지만, 함께 살기 위한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젊은 세 사람에게는 집 짓기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회의를 거듭했지만 자금이 문제가 되곤 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주)코비 건축사사무소의 최준석, 김승희 소장. 이들은 자금보다는 셋이 꿈꾸는 집에 주목했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걱정이 되면서도 신이 났어요. 휴식만을 위한 어른들의 아지트로서 단독주택은 건축가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최준석 소장은 그렇게 ‘공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집을 생각하는 세 사람에게 “함께 고민해봅시다”라고 말한 최초의 건축가가 되었다.

1 1층 복도를 따라 나란히 들어서 있는 부부의 공간 두 곳 중 하나인 침실. 방들이 문이라는 경계 없이 하나의 복도로 통해, 언제든 문을 달면 사용 용도가 변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2 침실로 가기 전 전실처럼 위치한 방. 지금은 김재형 씨의 서재 겸 개인 취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방의 쓰임새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1,2 2층에 위치한 게스트 룸은 벽의 일부가 뚫려 있어, 집의 구성원들과 쉽게 소통하고 집의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 2층 넓은 욕실에 이르기 전 건식 세면대가 있는 구조.

건축주 그리고 건축가, 집 짓기를 위한 컬래버레이션
집 짓기의 시작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진 라이프스타일과 미감이 확고해지는 순간이다. 그들의 취향이 건축가의 공간적, 건축적 시선으로 완성되면 비로소 집 짓기가 끝나는 것. 이 집의 시작에는 확고한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는 건축주의 미감. 식탁의 다리 하나, 조명 하나까지 블랙&화이트로 통일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컬러를 최소화한 미니멀한 집이 완성됐다. 둘째는 라이프스타일. 개방감과 독립감이라는 상반한 2가지 조건이 유지될 것. 누구 하나 혼자서는 밥을 먹지 않도록 주방과 테이블은 하나로 하되, 다 큰 어른 셋이 삶을 함께 꾸려나가기 위해선 개인 공간도 중요하니, 동시에 각각의 방은 독립적이어야 했다. 물론 두 번째 조건을 위해서는 건축가의 노련미라는 에센스가 필요했다. 코비 건축사사무소는 완벽한 방음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하고, 그 밖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른바 ‘수컷방’이라 불리는 목성훈 씨의 개인 공간. 드레스 룸과 취미인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1 모노톤즈 하우스 외관. 2 1층에서 바라보면 붕 떠 있는 듯한 집의 일부가 바로 이 공간이다. 이 특별한 구조 덕분에 집의 전체 구조가 ‘ㄷ’자 모양으로 완성됐다. 3 다양한 공간 구성을 위해 가벽을 세우고 방을 나눈 다른 방들과는 달리, 목성훈 씨를 위한 공간은 벽을 없애고 휴식과 취미 활동만을 위한 방으로 꾸몄다.

함께하는 착한 어른이
‘아이들이 자랄 집’ 혹은 ‘노년을 보낼 집’이라는 전제가 깔리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여 년까지 집의 역할이 고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어른들의 집이란, 6개월 단위로도 공간의 쓰임새가 바뀔 수 있다. 이직, 가족 구성원의 증가 혹은 감소, 지인들의 방문 등, 앞으로의 삶에 닥칠 수많은 변수를 위해 건축가는 방의 용도를 한정 짓지 않는 설계 도면을 완성했다. 그리고 예견한 듯 그들의 삶에 변화가 도래했다. 이 집에 살게 되자마자 정상운, 김재형 씨 부부에게 날아든 행복한 소식 때문. 태중에 있는 ‘쑥쑥이’와의 미래를 그리는 수다로 한층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된 세 어른은 앞으로 이들이 만든 ‘어른이랜드’가 어떤 식으로 변해나갈지에 대한 수많은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누군가를 위한 공간이 아닌 함께 사는 집을 생각했어요”라는 김재형 씨의 말처럼, 그들이 지은 집은 타인을 배려하면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어른이들의 놀이동산이 되어가는 중이다.


HOUSING INFO

대지면적 257.10㎡(약 78평)
건축면적 102.15㎡(약 31평)
연면적 188.74㎡(약 57평)
건폐율 39.73%
용적률 73.41%
건물 규모 지상 2층
주차 대수 2대
최고 높이 7.3m
공법 기초_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_철근콘크리트
지붕 마감재 우레탄 도막방수
단열재 비드법 단열재 2종3호 50, 100, 120, 175, 22mm, 압출법 1호 3mm
외벽 마감재 STO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PVC 이중창호(삼중 유리)
설계 (주)코비 건축사사무소
시공 채호건설


기획 : 박민정 기자 | 사진 : 김덕창 | 설계 : (주) 코비 건축사사무소(co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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