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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집] HISTORY by 딜런 그리고 집

빈티지 아트 백 디자이너 딜런 류. 파리, 런던, 뉴욕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앤티크와 빈티지 재료로 새로운 가방을 만든다. 딜런 류가 만든 가방은 한국의 10 꼬르소 꼬모, 분더샵 등 유명 편집숍과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탈리아, 독일 뒤셀도르프와 뮌헨,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도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과 파리에서 살며 1년의 반은 해외 출장으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딜런 류. “저에게 집은 주거 공간이자 작업실이며 쇼룸이에요. 한 달에 한 번꼴로 있는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면 늘 꿀 같은 잠을 자는 안식처고요. 밤을 새워 가방을 만들기도 하고 고객이 찾아와 제 가방을 보고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상의하는 곳이에요.”

일반적인 아파트의 주거 구조와 달리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분리가 필요한 딜런 류가 선택한 곳은 용산구 한남동의 남산맨션. 88 서울 올림픽 대회가 열리기 훨씬 전인 1970년대 외국인들이 머물 숙소가 부족해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호텔이 바로 이 남산맨션이다. 지금은 거주형 아파트로 용도가 변경됐고 옛 호텔의 특이한 구조를 좋아하는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주로 모여 산다. “이곳의 중간층에 살다가 보다 높은 층으로 이사 왔어요. 세계 각국을 돌며 묵었던 호텔과 그간 봐왔던 전시 등에서 얻은 모든 영감을 풀어 새로운 보금자리로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앤티크와 빈티지로요.” 그렇게 여행이 곧 직업인 딜런 류가 그동안 해외 마켓을 돌아다니며 직접 모은 앤티크와 빈티지 아이템으로 채워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1 밑에서부터 1980년대 빈티지 고야드 패브릭 트렁크, 1980년대 악어가죽 트렁크, 소가죽을 매칭한 1980년대 에르메스 켈리백. 2 바닥은 구정마루 ‘프라하’의 비잔틴, 벽에 칠한 새먼핑크와 그레이 색상의 페인트는 PPG.

1 창호는 강한 외풍의 고층 아파트에 적합한 고강도, 고기밀성의 윈체 TF-146H. 2 1900년대에 만들어진 벽난로와 거울. 양옆의 조명은 디에디트.

삶의 들숨 날숨이 오가는 살롱
서양풍 객실이나 응접실을 일컫는 ’살롱(Salon)’. 휴식을 위한 곳이자 딜런 류의 가방을 전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은 그간 딜런 류가 감명을 받은 공간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호텔 리츠 파리의 헤밍웨이 바에 들렀을 때였어요. 공간 전면을 나무와 섬세한 몰딩으로 마감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헤밍웨이 바에 푹 빠졌어요. 오래된 공간이 만들어내는 아늑함을 느꼈어요.”

두 번째 영감은 자크 그랑주(Jacques Grange) 집의 책장 사진이다. 자크 그랑주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중 하나.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이브 생 로랑,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 등 세계적인 명사들의 집을 디자인했다. “평소 인테리어 관련 잡지와 사진들을 찾아서 봐요. 제 취미 생활이에요. 우연히 본 사진 속 ‘ㄷ’자를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책장이 있는 자크 그랑주의 집을 봤어요. 책장 중앙으로 의자를 넣을 수 있는 구조였어요.” 미리 의자의 너비를 고려하고 짠 책장 맞은편엔 파리 앤티크 숍에서 구매한 1900년대 프랑스의 벽난로와 거울을 뒀다. 창문에 단 분홍 꽃이 피어나는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파리에서 서남쪽으로 100km 떨어진 샤르트르라는 소도시에서 구매했다. 성지 순례지로 유명한 이곳에는 전 세계 성당에 판매되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생산하는 학교와 공방이 있는데 1900년대 이곳에서 만든 앤티크 스테인드글라스다. 그 밑으로는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호텔 스위트룸에 있던 암체어를 두었다.

도널드 트럼프 소유였던 이 호텔을 2005년 아랍계 거부가 무려 4000억원을 들여 매입하면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쳤고, 이때 경매로 나온 게 바로 이 의자다. 살롱의 대미는 2가지 색상을 달리한 벽이다. 벽의 상단과 하단을 새먼핑크와 그레이 색상을 믹스 매치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 색도 색이지만 발색과 빛 반사 정도까지 꼼꼼하게 따져 선택한 페인트는 PPG의 제품이다. 131년 역사의 미국 브랜드 PPG는 자동차, 비행기, 건축의 컬러링 작업을 할 때 쓰이는 도료로도 유명하다. 발색이 뛰어나고 글로벌 친환경 규정 또한 만족시키는 데다 1800개 이상의 색상을 보유한 브랜드. 그중 살롱에 쓰인 색상은 ‘Maxian Moonlight’라 이름 붙여진 새먼핑크와 ‘Knight’s Arrow’의 짙은 그레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바닥에는 구정마루 ‘프라하’의 비잔틴을 골랐다. 짙은 브라운 색상의 비잔틴은 천연 원목의 나뭇결과 고강도 특수 코팅으로 내마모성이 우수한 천연 마루다. 일자 시공한 거실과 달리 길이와 각도를 넓힌 헤링본 스타일로 시공했다.

1 살롱에서 통로를 바라본 전경. 2 거실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통로. 벽에 걸린 작품은 프랑스 작가 다니엘 뷔랑(Daniel Buren)의 작품.

모든 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
살롱 맞은편에 있는 욕실 겸 화장실 입구의 문도 모두 제작해서 달았다. “프랑스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를 좋아해요. 구조와 면의 분할, 비율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와 근대를 아울러 예술에 가까운 공간 연출력이 뛰어나요. 그래서 전 자크 가르시아가 디자인한 호텔 리스트를 가지고 하나씩 지워가면서 찾아다니고 있어요.”

그중 하나인 파리의 로텔(L’Htel)에서 본 문이 딜런 류의 눈을 사로잡았다. “보통 문보다 15~20cm 더 높고 마름모와 팔각형 몰딩으로 장식된 문이었어요. 그 문을 이 집에 재연해봤어요.” 문고리는 1900년대 디자인을 재생산한 제품이며 스위치는 세라믹과 크롬으로 만든 1950년대 빈티지 제품으로 파리 빈티지 숍에서 50유로에 구매했다. 욕실 겸 화장실 벽에는 창을 내는 대신 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불빛이 새어나올 수 있도록 2중 유리블록을 시공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어 천장의 높낮이를 달리하고 금속 장식으로 재미를 줬다. 살롱에서 통로를 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금속 레이저 커팅의 장식이다.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에 흩어져 있던 가방과 재료들이 하나의 새로운 가방이 되는 ‘히스토리 바이 딜런(History by Dylan)’의 브랜드 철학이자 제 삶의 모토인 문구예요. 영어로는 ‘Everything is connected’, 프랑스어로는 ‘Tout est connect’라는 문구예요.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라는 뜻이죠.”

1,2 침실 창호는 소음을 완벽히 걸러주는 윈체의 확장형 발코니 전용 이중창 DF-250R. 페인트는 PPG.

1 전면 거울을 달아 언뜻 보면 벽처럼 보이게 한 침실 문. 2 침실의 자투리 공간에는 프랑스 시인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Jean Cocteau)의 드로잉을 걸었다. 빈티지 미싱 다리와 원목 상판으로 제작된 테이블은 도이치가구.

의외의 색이 만들어낸 침실
“우물의 색처럼 청명하게 푸른 색상이에요. 침실은 으레 톤 다운된 색을 칠하기 마련인데요. 저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이 색을 선택했어요.” 침실 벽에 칠한 페인트는 PPG의 ‘Artesian Well’로 아르투아식 우물이라 이름 붙여진 색이다. 가구는 우드 소재로 통일했다. 침대는 코즈니 앳홈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다(그 세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대로가 인접해 밤중에도 크고 작은 소음을 감안해 선택한 창호는 윈체의 확장형 발코니 전용 이중창 DF-250R. 레일보다 높은 물막이턱으로 빗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고 소음 또한 완벽하게 걸러준다. 특히 유리 표면에 은을 코팅시킨 ‘로이유리’를 써서 일판 판유리 대비 5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고단열 성능으로 사계절 냉방과 난방비 절감에 탁월하다. 또 70%의 투과율로 침실의 채광성도 높였다.

1,2 회색 마블 대리석과 나무의 조합으로 꾸민 욕실 겸 화장실.

호텔을 들인 듯한 욕실 겸 화장실
욕실 겸 화장실은 그레이 색상의 대리석과 나무의 조합을 꾀했다. 일반적인 구조를 탈피하고 샤워 부스, 욕조, 변기와 세면대를 따로 두고 공간을 분리했다. 그리고 폴더형 창문을 달아 개방감을 줬다. 수전은 140년 전통을 가진 미국 수전 회사 콜러(Kohler)의 제품을 선택했다. “비교적 비싼 편이에요. 하지만 무광의 황동색에 클래식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큰마음 먹고 구매했어요.” 욕조 머리맡에 둔 빈티지 십자수도 눈에 띈다. “5~6년 전 파리 벼룩시장에서 샀어요. 한국 돈으로 10만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너무 훌륭하죠? 1950년도에는 다들 집에서 십자수를 하는 게 일상이었대요. 지금의 기계자수로는 절대 따라가지 못할 만큼 정교하고 섬세해요. TV는 물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대라 오랜 시간 앉아서 십자수를 하며 일상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살 수 없는 물건들이에요. 그래서 앤티크 마켓에 가면 늘 십자수와 레이스 물건을 눈여겨봐요.” 금색 철제 소재의 환풍구 커버는 을지로에서 구매했다.

1 최근 고흐의 마을로 유명한 프랑스 아를의 공방에서 구매한 핸드메이드 도자 저그. 2 주방 전경. 제작 가구에 쓴 페인트는 PPG. 아일랜드에는 토탈석재에서 구매한 대리석을 깔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마이클 아나스타시에이드의 조명을 올렸다.

집의 심장부 격인 작업실이자 거실
거실의 전면과 살롱으로 이어지는 통로 벽은 모두 화이트 색상의 페인트를 칠했다. 길게 이어지는 통로 바닥에는 회색 타일을 깔았다. “바닥과 타일의 이음새에는 금속을 댔고요. 단이 넓은 걸레받이 대신 금속을 대어 장식했어요. 공간을 다양하게 분할해주고 세련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차갑거나 딱딱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따뜻한 질감의 마루를 썼기 때문. 클래식하면서도 앤티크한 색감이 특징인 구정마루 ‘프라하’의 비잔틴을 헤링본 스타일의 살롱과 달리 일자로 시공했다. 매봉산이 내다보이는 거실 창호는 LG하우시스의 ‘HS Plus’ 제품을 선택했다. ‘HS-Plus’는 창 내측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외측에는 PVC 소재를 적용한 일체형 복합 창호. 알루미늄 소재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한 것은 물론 PVC 소재의 뛰어난 단열 성능을 갖춰 단열과 디자인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이다. 현관 입구 타일 또한 놓치지 않고 직접 디자인했다.

1,2,3 딜런 류가 작업실로도 활용하는 거실. 중앙의 월넛 테이블은 도이치가구. 돋보기로 만든 조명은 해비타트, 우드 블라인드는 스페이스&창.

1,2 매봉산을 마주하는 거실. 창호는 단열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충족시키는 LG하우시스의 ‘HS Plus’.

1 최근 수입 패브릭 전문 업체인 유앤어스와 딜런 류가 함께 협업한 미니 쿠션. 스툴, 풋 스툴, 접이식 쿠션 등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2 현관 옆 수납장 역시 대리석 상판을 대어 통일감을 줬다. 3 우드 블라인드는 천연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스페이스&창의 K-19. PC는 34인치의 넓은 화면으로 홈 엔터테인먼트도 가능한 HP 엔비 커브드 34. 고재 원목 수납장은 도이치가구. 4 딜런 류가 직접 디자인한 현관 입구 바닥.

논현동의 타일 업체 비스타에서 그린, 그레이, 골드 색상을 골라 조합해보고 디자인 시안에 맞춰 커팅을 주문한 것. “시판 모자이크 타일로는 제가 원하는 느낌을 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원하는 색상과 코팅의 타일을 찾아 작게 잘라달라고 주문했어요. 사방 1cm 크기로 자르다 보면 파손 위험이 크다고 꺼려하셨는데 파손돼도 괜찮다고 겨우 부탁해서 제작한 타일이에요.” 그리고 이렇게나 공들여 꾸민 집의 화룡점정은 딜런 류가 10년도 더 전부터 모은 그림들이다. “벼룩시장에서 산 드로잉도 있고요. 대부분 경매나 갤러리에서 산 그림이에요.” 직접 집을 디자인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또 잘하고픈 욕심이 커서 공사 일정이 늘어지고 지출도 많아졌다. “전쟁에 나가거든 두 번을, 결혼을 하거든 세 번을 기도하라는 서양 속담이 있잖아요. 누군가 인테리어를 하려면 열 번은 기도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말을 이번에 통감했어요.” 하지만 숨 쉬고 머물며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아는 딜런 류이기에 반년을 꼬박 공 들였고, 딜런 류의 가방만큼이나 멋스런 집이자 작업실 그리고 쇼룸이 완성되었다.

기획 : 이경현 기자 | 사진 : 김덕창 | 취재협조 : 구정마루(www.kujungmaru.co.kr) 도이치가구(www.doich.co.kr) 스페이스&창(www.spacegroup.net)윈체(www.winche.co.kr) HP코리아(www8.hp.com) LG하우시스(www.lghausys.co.kr) PPG코리아(www.korea.pp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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