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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집] 잔 다마의 세계

파리 마레 지구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프렌치 시크'의 해답을 찾았다

프랑스 여성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헝클어졌지만 완벽하게 연출된 헤어스타일, 와인빛의 도톰한 입술, 모든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유혹의 눈빛, 브르통 셔츠를 입고 커피를 들고 있는 모습 말이다. 주체할 수 없이 ‘쿨’한 이 모든 매력을 갖춘 여성이 바로 여기 있다. 파리 출신의 모델이자 배우,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의 뮤즈이자 프랑스 ‘잇’ 걸로 등극한 25세의 잔 다마(Jeanne Damas).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린 드뇌브, 샤를로트 갱스부르, 프랑수아즈 아르디를 잇는 프랑스 아이콘의 면모를 모두 간직한 그녀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60만 명을 비롯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마레 지구에 있는 그녀의 투 룸 아파트 건물은 입구부터 전형적인 파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리쇠가 달린 육중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가 늘어선 안뜰이 나온다. 화려한 장식의 철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다마의 집이 보인다. 다마와 반려묘 샬리가 이 집으로 이사한 지는 3개월 남짓이지만 금세 집 곳곳에 그녀의 손길이 더해졌다. 널찍한 거실 벽에는 건축가였던 그녀의 할아버지가 스케치한 흑백 그림이 걸려 있다. 옆에는 친구들이 찍은 사진과 저명한 일본 사진가 야마모토 마사오가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드라이플라워를 수북하게 담은 화병도 아파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친구들이 저한테 잔 할머니라고 불러요. 외출하는 것도 즐기지 않고 꽃을 말리며 시간을 보내니까요. 심지어 이사하면서 같이 가져온 꽃도 있어요. 그중에는 4년이나 된 것도 있는 걸요.” 집을 꾸미는 물건을 주로 어디서 구매하는지 묻자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글쎄요, 모르겠어요”라고 답한다. “주로 빈티지 숍에서 구매해요. 생투앵 벼룩시장에 가면 멋진 물건을 한가득 찾아낼 수 있죠. 좀 더 모던한 물건을 살 때는 메르시(Merci)라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에 가요.” 그러나 이런 공간이라면 가구가 무엇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에 딸려 있는 작은 발코니 네 군데를 통해 빛이 가득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마는 모자이크 타일 벽이 인상적인 주방 바로 옆에 난 발코니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한다. “아침마다 여기로 나와요. 햇볕이 바로 제 위로 내리쬐거든요.” 큰 침실에는 그녀가 이사 오기 전에 누군가가 패로 앤 볼(Farrow & Ball) 벽지로 도배를 해놓았는데, 그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무척 비싸잖아요. 아닌가요?” 

두 번째 침실은 드레스 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데님 진과 바스켓 백이 코너마다 쌓여 있다. “데님에 약간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녀가 털어놓는다. “갖고 있는 데님이 아마 50벌은 될 거예요. 지금 가장 아끼는 것은 빈티지 데님과 리던(Re/Done) 데님이에요. 항상 입고 다녀요.” 다마는 어릴 때부터 패션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녀의 어릴 적 집은 지금 사는 곳으로부터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부모님이 운영하던 레스토랑 위층에 있었다. 당시 부모가 운영하던 르 스카르 트루소(Le Square Trousseau)는 멋진 배우와 셀럽들이 즐겨 찾는 유명한 브래서리였다. “그 레스토랑에서 자랐어요. 마치 가족이 늘어난 것 같았죠.” 아버지 필리프는 더 이상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지만 다마는 지금도 그곳을 찾는다. 그녀가 프랑스 디자이너 나탈리 드멕스(Nathalie Demeix)를 만난 것도 바로 레스토랑 옆에 있는 아틀리에였다. “학교가 끝나면 그녀의 아틀리에에서 놀았어요. 옷과 남자아이에 대한 얘기를 했죠. 나탈리가 옷을 입혀주곤 했는데, 그러다 그녀의 인하우스 모델을 하게 됐어요.” 다마가 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같이 컬렉션을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루즈(Rouje)가 탄생하게 됐죠.” 루즈 브랜드는 주로 클래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트레이트 데님 진과 블루종 스타일의 랩 원피스, 스웨이드 힐 부츠 등 모든 라인이 출시와 동시에 거의 품절되고 만다. 

다마의 패션계 친구로는 요즘 ‘핫’한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도 포함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스카이블로그(Skyblog)를 통해 만난 자크뮈스는 금세 절친이 됐다. 파리에서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오랫동안 우정을 지켜왔다. “저에게 친구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친구와 함께 있으면 자신감이 솟아요. 그리고 우리는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패션계에서 떨어져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잔 다마는 책과 요리를 찾는다. 그녀의 집 한 공간에는 자서전과 소설책이 잔뜩 쌓여 있다. “사람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것을 좋아해요. 가장 즐겨 하는 요리는 부댕 누아르 오 폼(Boudin Noir Aux Pommes)이에요. 블러드 소시지와 사과로 만든 요리인데, 프랑스 요리 중에서는 최고랍니다. 그렇게 섹시하진 않지만요.” 하지만 잔 다마의 손에 들려 있다면 무엇이든 섹시함 그 자체일 것이다.

친구들이 촬영한 사진과 바스켓 백으로 꾸민 거실.

어릴 때부터 패션에 남다른 애정을 키워온 잔 다마.

드라이플라워가 곳곳에 놓인 거실과 일광욕하는 반려묘 샬리의 모습.

에디터 정장조

작가 BILLIE BHATIA

사진 SANDRA SEMBURG

디자인 황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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