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기타] 10년을 더 살고 싶은 집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이영주 씨와 반려견 도도. 아트 월을 그레이 컬러 대형 타일로 통일시켜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 한 거실에는 그녀 가 아끼는 앤티크 가구과 소품들이 자리한다. 베란다 확장면에는 거실과 다른 컬러의 타일 바닥재를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

오래돼서 좋은것들

1987년 준공해 무려 ‘강남 개발’이라는 도시 역사의 한 단면을 지켜봐온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이영주 씨 가족의 40평대 집에 최근 변화가 찾아왔다. 기존 오크 톤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던 인테리어를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로 리노베이션한 것. “이사를 갈 수도 있었겠죠. 이곳에서 10년을 살았지만, 10년을 더 살고 싶은 집이에요.” 아이들도 이 집에서 청소년기를 오롯이 보냈고, 좋은 일, 나쁜 일도 다 함께 겪어낸 ‘우리 집’에 대한 애정이 컸다. 이왕 더 쾌적하면 좋겠다 싶어 리노베이션을 결심했다. 고민 중 <리빙센스>의 콘텐츠를 보다 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을 찾았다. 

디자인블랑의 유신원 디자이너가 한 작업이었다. 유신원 디자이너는 때론 터프하게, 때론 섬세하게 가족이 살 집을 구성해냈다. 집의 뼈대 외에 생활을 방해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이영주 씨가 오랫동안 아껴 모은 앤티크 가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꼼꼼히 디자인한 것. 이영주 씨가 가장 만족해하는 공간은 바로 주방. “예전엔 주방이 지금의 주방 안쪽 다용도실 쪽에 조그맣게 있었어요. 구석진 공간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가끔 ‘내가 밥만 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에 화도 조금 났어요. 하하.”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알고 달래주기라도 하듯, 디자이너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주방을 제안했다. 다용도실을 주방으로 흡수시키고 거실 쪽을 향해 아일랜드를 설치한 것. 시선을 사로잡는 2.4m에 달하는 스타투아리오 천연 대리석으로 만든 식탁은 하부장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수납공간까지 있어 매력적이다. 주방 월은 육각 타일을 세로로 세워 우아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제작했다. 여기에 민트와 청록색 벨벳 패브릭을 이용한 의자까지 매치해 작지만 신선한 공간을 연출해냈다.

1 현관을 열면 보이는 중문은 앤티크 스타일의 초록색 크리스털 손잡이와 골드바로 포인트를 줬다. 2 방 2개가 마주 보는 공간에 앤티크 콘솔이 자리하고 있다. 이영주 씨가 하나하나 고른 물건들

더블 라이프

전체적으로 골드&화이트 마블 톤을 이용해 꾸민 방들. 그중 다른 느낌을 내는 방이 하나 있다. 바로 부부의 침실인 안방. “공간은 넓은데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어요. 어딘가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했죠. 침대를 2개 배치해 더블 룸처럼 꾸미는 것도 해보고 싶었고요.” 그렇게 50대 부부가 머무는 모던한 공간이 완성됐다. 모노톤을 베이스로 침실과 드레스 룸을 구별하기 위해 가벽이 들어섰다. 부부가 새 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침대를 2개 놓은 것. 따로 또 같이의 의미라고 한다. “옆 사람이 잠에서 깰까 조심하느라 잠을 설치는 일이 종종 있었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얼마나 피곤해요. 각자 자신만의 침대를 쓰자는 말에 남편이 처음엔 완강히 반대했지만 결국 제 뜻을 따라줬어요. 지금은 둘 다 만족스러워해요.” 

집을 리노베이션했을 뿐인데 그 뒤에 따라오는 삶이 한층 만족스러워졌다는 점에 가족 모두 놀라는 중이라고 한다. “자꾸 집에 더 있고 싶어요. 가족끼리 대화도 많아졌고, 마음도 더 편해지네요.”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에 이영주 씨는 요즘 거실을 지인들의 카페 같은 장소로 만들려는 작은 계획도 갖게 되었다고. “예전엔 친구든 가족이든 집에서 오순도순 잘도 모였잖아요. 커피숍이 워낙 많아서일까요? 요즘은 그런 게 없어요. 제가 그 문화를 부활시키려고요. 직접 커피도 내리고, 다과도 내고요.” 이영주 씨의 집단장이 30년 된 아파트에 불러올 새 문화를 함께 기대해본다.

1,2가벽으로 붙박이장과 침실 공간을 나눈 안방 내부. 부부가 각각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싱글 침대를 들였다. 침구는 루나룸.

1,2 다용도실을 주방으로 흡수해 오픈 키친으로 만들고, 2.4m 길이의 스타투아리오 천연 대리석을 사용해 식탁으로 만든 주방. 상부장을 없애고 대리석 소재의 오목 육각 타일로 포인트를 준 대신 식탁 밑에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거실의 욕실은 자녀와 손님용. 샤워 부스부터 손잡이, 액세서리, 수전, 샤워기를 골드 컬러로 마감해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기획 : 박민정 기자 | 사진 : 김덕창 | 디자인과 시공 : 디자인블랑(blog.naver.com/aromi)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