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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년 된 낡은 집에서 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사는 부부

1,2 주방 조리대의 상판은 스테인리스 스틸, 아래쪽 선반은 라왕 합판으로 짰다. 합판의 소재와 느낌이 멋있고 좋아 결정했다고. ‘싸고 멋있게’라는 부부의 공사 기준을 엿볼 수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오전 10시~11시 사이 주방이 정말 예뻐요. 구석구석 벽 모서리까지 빠짐없이 햇살이 들어와요. 주방에 앉아 해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요.”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나무가 공간을 분할하고 2개의 커다란 창이 있는 아름다운 주방에서 그림동화작가 서미경 씨가 웃으며 말한다.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그 동안 꿈꾸었던 인테리어를 모두 실현했다고. ‘돈은 많이 들이지 않지만 멋지게!’ 꾸미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 집은 탄성이 나올 만큼 큰 규모도 아니고 대단히 트렌디한 것도 없지만 오랜 꿈을 위해 준비해두었던 부부의 옛 물건들이 아이디얼한 공간과 만나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 음악과 영화를 좋아해 빔 프로젝터와 슬라이드의 사이즈와 거리를 계산해 기계 선과 빔 프로젝터의 위치, 기종 등을 정해 벽과 천장에 구멍을 만들어 깔끔하게 정리했다. 옆집, 아랫집을 신경 쓰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고, 쿵쿵대는 우퍼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결혼하면서 구매한 우퍼를 15년 만에 사용하고 있단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벌써 네 계절을 보냈지만, 부부는 여전히 집의 구조가 재미있고 새로워 즐겁다고 말한다. 매일매일이 새로워 낯선 곳의 펜션이나 에어비앤비에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2 새집을 위해 구매한 것처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가구는 대부분 신혼 때 샀거나 제작한 가구들이다. 가구 상판을 짜면 아래쪽 수납 선반은 남편이 만들어 채우고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3 2층 계단의 구조가 아래층 천장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4 욕조 위가 바로 침실이다. 창은 원래 있던 형태와 위치를 대부분 살렸다. 5 거실과 작업실 사이에 침실을 두고, 침실 지붕을 원형 그대로 60cm 더 올리고 작업실을 들였다. 작은 계단은 키우는 강아지를 위해 설계했다.

“예전엔 근처에 있는 빌라에 살았어요. 주택에 대한 로망을 버릴 수 없어 1년 가까이 이사 갈 집을 찾았어요. 동인천 홍예문 근처 동네가 예쁘기로 유명하거든요. 매일 그 동네를 돌아다니며 살 만한 집을 찾다 매물이 없어 결국 포기했어요. 주택 이사를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우연히 집을 찾게 된 거죠. 집 뒤편으로 5분 거리에 수봉공원이 있어 산책하고 운동 삼아 걷기에도 좋은 동네예요.” 집에서 작업하는 그림동화작가 아내와 영화와 음악을 즐기는 남편에게 오래된 조적조 주택은 오랜 로망을 실현하기 딱 좋은 집이었다. 이 집에서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한 것은 욕실과 드레스 룸 사이 내력벽 2개와 반 층 아래 내려가 있던 구조(예전에는 그곳이 주방이었다)와 경사 지붕뿐이다. 서미경 씨 부부의 집을 설계한 스튜디오 달의 정구원 소장이 설계 과정에 대해 말한다. “집의 구조도를 포토샵으로 작업해서 보내주셨어요. 평면도에 가구를 다 그려 넣어서 본인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주셨더라고요. 그 평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금의 집이 완성되었죠.” 부부의 평면도는 1층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다락방이 있는 구조였지만 현재는 1층과 드레스 룸 겸 세탁실이 있는 -0.5층, 부부 침실인 1.5층, 작업실인 2층까지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막힘 없이 펼친 결과물로 완성되었다.

1 경사 지붕과 다락이 만나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조물조물’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림동화작가 서미경 씨의 작업실. 쏟아지는 빛을 막아내는 게 버거워 보이는 블라인드 옆으로 서미경 씨가 할머니와 손자의 신기한 만남을 이야기로 그린 노트가 보인다. 곧 출간될 예정이란다. 2 따스함을 강조하는 소재와 가구로 채운 공간에서 집에서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 집순이, 집돌이 부부의 취향과 성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 3 책상 맞은편 좌식으로 꾸민 공간. 낮은 소파 옆 난간 아래로 주방이 내려다보인다. 주방의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2층 다락까지 밝힌다.

임자 만난 집

낡은 집에 분명한 의도를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 집을 보는 순간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딱이어서 ‘임자 만난 기분’이었다고 부부는 당시를 회상했다. 동네는 조용하고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차분하게 살기 딱 좋은 곳이다.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 주택으로 오고 싶었다던 부부의 바람은 다락방에서 제대로 발현된 듯 보인다. 특정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 편안하고 늘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서미경 씨가 마음 가는 대로 꾸몄다. 지붕 모양과 똑 닮은 작은 창문, 아이처럼 계단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창가와 몸을 폭 감싸는 소파에 줄곧 모아 오던 마론 인형 컬렉션까지. 이 집의 다락방은 공간에 어떤 의미와 가치, 아이디어가 부여되느냐에 따라 얼마나 재미있고 달라질 수 있는지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집 공간이 다 획일적인 것도 지루하잖아요. 이 집에서는 어느 곳을 쳐다봐도 늘 색달라요. 우리 부부는 ‘휴가 안 가도 너무 좋다!’ 계속 그래요.”

HOUSING INFO

대지면적 136㎡(약 41평)
건축면적 65.93㎡(약 19평)
연면적 104.21㎡(약 31평)
건물 규모 지상 2층(기존 1층+1개 층 증축)
높이 6.4m(0.6m 높여 증축)
용도 주거, 작업실
구조 방식 벽돌 조적조+경량철골조
구조재 벽_벽돌(기존 건물)
지붕_A-100X100 각파이프 경량철골조(증축 부분)
마감재 지붕_THK150 유로징크판넬
외벽_THK80 단열재+수퍼화인 마감
내벽_석고보드2P+수성페인트
창호 이노테크 PVC 시스템창호
바닥재 구정마루 프라하오크
수전 및 욕실 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이케아
주방 가구 15mm 라왕 합판+투명락카 제작/스테인리스 스틸 상판 및 개수대 별도 주문 제작
설계 정구원
시공 (주)드림인풋


기획 : 이지영 기자 | 사진 : 김덕창 | 설계 : 스튜디오 달(DAAL)(070-7550-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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